여름의 문턱을 넘어서며 가마솥 같은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뜨겁게 달아오른 도심의 콘크리트를 벗어나 서늘한 숲속으로 숨어들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지는 계절이다.
이럴 때 충북 괴산에 자리한 트리하우스 가든은 완벽한 휴식처가 된다.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 꿈꿨던 숲속 오두막과 싱그러운 자연이 어우러져 지친 현대인에게 훌륭한 피서지를 제공한다.
20년 세월이 빚어낸 1만 6천 평의 숲

충청북도 괴산군 불정면에 위치한 이곳은 무려 5만 3천 제곱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숲이다. 귀농한 부부가 2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묵묵히 흙을 만지고 나무를 심어 완성한 땀방울의 결과물이다.
거대 자본으로 뚝딱 만들어낸 인공 테마파크와는 결이 다르다. 그 생태적 가치와 아름다움을 인정받아 충청북도 제5호 민간정원으로 지정되며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모범 사례로 꼽히고 있다.
9가지 테마와 동화 속 오두막

이 정원을 대표하는 상징은 단연 나무 위에 지어진 목조 오두막이다. 밖에서 바라보는 조형물에 그치지 않고 직접 안으로 들어가 울창한 숲의 파노라마를 시원하게 감상할 수 있다.
발길이 닿는 곳마다 완전히 새로운 풍경이 열린다. 자작나무길을 비롯해 장미정원, 물고기정원 등 9개의 다채로운 테마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산책의 지루함을 덜어준다.
유모차도 편안한 무장애 산책길

흔히 숲길은 걷기 불편하고 험하다는 선입견이 있지만 이곳은 다르다. 경사가 완만한 산책로를 꼼꼼하게 다져두어 유모차나 웨건을 동반한 가족도 쉽게 이동할 수 있다.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콘텐츠도 훌륭하다. 숲속 도서관에서 책을 읽거나 식물 탐구, 미술 놀이 등 자연과 교감하는 체험 프로그램이 연계되어 있어 교육적인 목적의 가족 여행지로도 손색이 없다.
입장권 대신 즐기는 커피 한 잔

이곳의 운영 시스템은 방문객의 금전적 부담을 크게 낮췄다. 비싼 입장료를 따로 지불할 필요 없이 입구 카페에서 1인 1음료만 주문하면 정원 전체를 자유롭게 누릴 수 있다.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9천 원짜리 인삼사과주스가 이곳의 대표 메뉴다. 6천5백 원의 시원한 아메리카노 한 잔을 들고 나무 그늘 아래 벤치에 앉으면 그곳이 바로 지상낙원이다.
주말 힐링 목적지 다가오는 주말 팍팍한 일상에서 잠시 로그아웃하고 싶다면 괴산으로 운전대를 돌려보자. 편안한 신발과 자외선 차단제만 준비하면 숲이 건네는 초록빛 위로를 만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