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팔공산의 여름, 붉은 충절이 피어나는 신숭겸장군 유적지 도심의 열기가 절정에 달하는 7월, 대구 팔공산 자락은 시리도록 붉은빛으로 물든다. 한여름 뙤약볕 아래서도 강인하게 꽃망울을 터뜨리는 배롱나무꽃이 만개하는 시기다. 주군을 대신해 목숨을 던진 충신의 넋이 환생한 듯, 유적지 곳곳을 붉게 수놓은 풍경은 여름철 대구에서만 마주할 수 있는 특별한 장관이다. 대구광역시 동구 지묘동에 위치한 신숭겸장군 유적지는 훌륭한 역사 탐방지이자 사진 명소다. 도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하고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며, 고즈넉한 한옥과 붉은 꽃이 빚어내는 조화는 찌는 듯한 더위마저 잊게 만든다. 일상에서 벗어나 조용한 사색과 시각적 즐거움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공간이다. 왕을 살린 숭고한 희생, 공산 전투의 기록 이..